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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사내 영어 회화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나이들어서 하는 공부라 만만치는 않고, 오전 7시 20분 부터 진행되는 강의라 왠만한 노력이 아니고서는 참석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 열심이다.

사실, 나는 외국어에는 잼병이다.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 익히는 프로그램 언어와는 너무도 다르다. 그래서 사실 대학을 졸업하고는 담을 쌓았다. 아니 대학을 다닐때도 프로그램이 너무 재미있어, 남들만큼 열심을 내어 학원을 다니거나, 학과에 우선해서 영어에 몰두하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내가 관심있도 좋아하는 분야를 위해서 노력하고, 만드는 일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었기에 영어에 대한 관심을 오직 전공과목을 위해 원서를 읽는 일이 전부였다.

하긴 당시에는 영어로 말하는 사람을 드물었고, 공대생의 경우 토익이 반드시 입사를 결정하는 중요요인도 아니었다.

현재의 회사에 들어온지는 올해가 8년째이다. 입사 후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했었는데, 해외의 다른 업체와 협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교육과 다양한 형태의 미팅도 있었다. 읽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듣는 부분에는 무척 힘이 부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외국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무척 컸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팀내에 외국인들이 많이 있고, 외국인과 이야기한다는 거부감도 없다. 물론 말하고 듣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지만....
작년에 나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몇달동안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온 종일 영어로만 이야기하고, 한국어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프로그램의 룰이었다. 이는 나에게 새로운 전기가 되었다. 그러나 잘 듣고 말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다.(내 생각에는 한 2년 정도 외국에서 생활하면 잘 할것 같은데....)
내가 가지고 있던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영어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은 그 때 얻은 가장 큰 수학이다.

외국어는 습관과도 같아서 즐기면서, 꾸준하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학습법인것 같다. 그리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접할 수 있어야 효과도 크다.
그런 면에서, 요즘 초중고교의 영어학습 방법의 변화는 환영할 만하다. (우리 세대는 정말 읽는 것만 영심히 했다.) 물론 비용지불에 대한 것은 우려할 만 하지만, 요즘 신입 사원들은 학교를 휴학하고 외국에 어학 연수를 다녀오늘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현 시점에서는 막연히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매끄럽지 않지만 영어로 외국인과 이야기 하는 것도 즐겁고, 정확하지 않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어서 즐겁다.
특히, 나와 같이 외국에 있는 누군가와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경이롭다.
내가 10년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내가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이러한 경이로움을 내 아이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다. 아마도 10년 20년 후는 지금과 다른 형태로 지구상의 누군가와 일하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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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상자